전태일(1948∼1970) 열사의 50주기를 기념하는 릴레이 캠페인에 영화배우 조진웅(43·본명 조원준)이 첫 주자로 나섰다.
배우 조진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회연대기금 모음,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평화시장 앞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태일재단 등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행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연대기금 모금과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을 열었다.
전태일 열사는 22살이던 1970년 11월 13일에 자신이 일하던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진웅은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살아내고 있을 수많은 전태일들에게 용기와 희망 줄 수 있어 참 영광"이라며 "전태일, 그의 인간 사랑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하기를 저 또한 열심히 응원하고 바라겠다"고 말했다.
배우 조진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회연대기금 모음,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전태일 평전의 '어린 여공들을 위하여' 부분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진웅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조영래 인권변호사가 쓴 책 『전태일 평전』의 한 대목을 낭독했다. 전태일 열사가 배고픈 어린 여공들에게 자신의 버스비로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10km를 걸어 집에 돌아간 일화를 담은 구절이다.
박계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전태일 열사 분신 50주기를 맞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서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행사위원회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전태일다리에서 문화예술인,청년,노동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