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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코로나에 온라인 중심 행사…전야제도 취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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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관람객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관람객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위주로 치러진다.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트를 통해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의 고리를 끊는 게 올해 5·18 행사의 목표다.

출범 선언문 낭독도 온라인으로 #유튜브 공모전·독립영화관 개최 #최근에도 각종 막말·망언 몸살 #“대중성 강조로 5·18 진실 알리겠다”

조진태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은 12일 “5·18도 변화해야 할 시점이 왔다”며 “기념식도 더는 오프라인을 고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40주년 5·18 기념식의 화두를 “대중성과 온라인”이라고 밝히면서 꺼낸 말이다.

올해 5·18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5·18 기념주간의 백미인 전야제가 32년 만에 취소됐다. 매년 기념식은 국립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등 역사의 현장을 중심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유튜브를 비롯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주로 치러진다.

조 위원장은 “그동안 5·18은 80년 5월의 흔적이 남은 곳에 시민들이 모이는 현장 중심형으로 기념식을 치렀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변환점을 맞았다”며 “올해 행사를 준비하면서 왜 보다 빨리 온라인 행사를 도입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대중성을 강조한 온라인 행사를 통해 5·18의 진실과 의미를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다.

5·18은 최근까지도 각종 폄훼 시도와 막말·망언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40주년 기념식을 12일 앞둔 지난 6일에는 보수성향 단체와 인터넷 개인방송 운영자 등이 광주에 찾아와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 한 유튜버는 광주광역시청 앞 사거리에서 “5·18 유공자에 가짜가 있다”며 “명단을 까라. 가짜가 있냐, 없냐”는 등의 막말을 했다. 그는 5·18 유공자에 대해 “폭도”라고 말해 5·18단체 회원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조선호 5·18 행사위 사무총장은 “5·18이 아시아·유럽에서는 민주주의의 모범사례로 정착된 상황에서도 정작 전국화·대중화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친숙하고 알기 쉬운 온라인 콘텐트를 만들어 5·18의 진실을 널리 알려야만 폄훼의 고리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5·18 기념식 행사위는 지난 3월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려고 했던 출범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줄이기 위해 출범 선언문 낭독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키로 한 것이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행사도 추진한다. 80년 5월 광주에서 5·18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민중항쟁 TV’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 11일부터 6월 10일까지는 총 12편의 5·18 영상물을 유튜브 채널에서 상영하는 5·18 독립영화관도 연다.

5·18 행사위는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통해 5·18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영어스피치 대회’도 연다. 오는 18일까지는 5·18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 공모전도 열린다.

5·18 행사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기념행사는 대폭 축소하면서도 의미와 가치를 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온라인이란 특성에 집중해 좀 더 쉽고 알기 쉬운 행사를 기획해 대중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경호·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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