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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폭행, 엄벌 요구” 靑 청원 하루 만에 20만명 동의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아파트 입주민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엄벌 등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 명 넘는 동의를 얻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입주민이 전날 게시한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후 9시 기준 2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공식 답변을 받게 됐다.

자신을 해당 아파트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이곳에 와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어제(10일) 정말 허망하고 억울한 소식을 들었다"며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4월 말부터 20일 정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이 힘든 폭언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경비 아저씨들도 한 가정의 사랑받는, 소중한 할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아빠”라며 “입주민의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 오히려 아파트를 위해, 입주민을 위해 고생하신다고 응원을 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정말 좋은 분이셨다”며” 그 노고를 알아서 아저씨가 힘든 일 당한 것 알고 입주민들이 산재도 알아봐 주시고 이번 일이 벌어지고 난 후 입주민들이 가해자를 쫓아내고 신고하려고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아저씨가 너무 무서워하고 스트레스 받으셔서 병원에도 입원시켜드렸다고 들었다”며 “그만큼 열심히 하셨고 정말 순수하고 좋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청원인은 “아저씨가 그만큼 잘해주시고 열심히 해주셨기에 안타깝고 화가 나는 마음에 처음으로 국민청원을 올려본다”며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에게) 사형은 아니더라도 무기징역을 내려달라”면서 “그리고 경비 아저씨들이나 하청, 용역 분들을 보호해달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50대 입주민 A씨와 다툰 뒤 A씨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A씨를 상해와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 경찰서는 11일 A씨를 출국금지 조치했고, 이번 주 중 A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후 신병확보 필요성에 따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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