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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고3 등교 일주일 미루자"

중앙일보

입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코로나19로 개학 연기에 따른 학생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코로나19로 개학 연기에 따른 학생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를 일주일 미뤄야 한다고 11일 제안했다. 등교를 늦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추세를 지켜보자는 제안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목전에 맞이했던 등교 수업을 잠시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감염의 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고3은 이틀 뒤인 오는 13일 등교할 예정이다. 이외 학년은 일주일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학교에 나온다.

조 교육감은 "지난 4일 교육부가 발표한 순차 등교 일정은 심각 단계로부터의 코로나 위기의 완화 및 '생활 속 방역'으로의 전환을 전제로 짜인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급증으로 인하여, 코로나 사태는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오전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7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확진자만 49명에 달해 주말 사이에 대량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어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오늘 예정된 등교수업 대책 발표를 미루고 코로나의 재확산 추이 및 정부의 지침 변경을 지켜보겠다"며 "등교수업의 순차적 연기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등교를 둘러싼 불안이 커지면서 당초 내일로 예정됐던 조 교육감의 입장 발표로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원래 내일 아침에 입장문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다급해진 사정을 고려했다"면서 "교육부와 방역 당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코앞으로 다가온 고3 등교를 미루자고 주장했지만, 이외 학년도 등교 날짜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등교 일정과 방역 문제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늦어도 12일까지 고3 등교의 연기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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