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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통, 중국 첫 자율주행 전용 고속도로 착공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첫번째 ‘초고속도로’가 착공에 들어갔다. 자율주행 전용도로가 설치되는 이 고속도로는 오는 2022년 개통, 같은 해 개최되는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때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처즈]

[사진 처즈]

중국의 첫 ‘초고속도로’의 정식 명칭은 항사오융 스마트 고속도로(杭绍甬智慧高速公路). 저장성 항저우(杭州), 사오싱(绍兴), 닝보(宁波)를 경유하며 총 길이는 174km에 달한다. 707억 위안(약 12조 2000억 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1km당 4억 위안(약 590억 원)의 자금이 들어가는 셈이다.

중국 첫 초고속도로 겸 자율주행 전용도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 완공 예정

이 고속도로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자율주행 전용 도로'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우선적인 목표는 화물차 편대를 위한 자율주행 전용도로 건설이며, 추후 모든 노선을 자율주행 도로로 만드는 것이 장기 목표다. 자율주행(무인차)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이 차량뿐만 아니라 그 기반이 되는 자율주행 전용도로를 만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진 저바오룽메이티]

[사진 저바오룽메이티]

항사오융 고속도로는 ‘스마트 도로’인 만큼 다음과 같은 인프라 시설을 갖출 전망이다.

1. 자율주행 전용도로: 일차적으로 화물차 편대 주행을 위한 자율주행도로를 설치 후, 장기적으로 전면 자율주행도로를 실현한다. 상용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화물트럭 업종부터 착수해야 효익을 최대화 할 수 있다. 승용차 자율주행도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 전구역 무선통신네트워크 : 5G 기술을 핵심으로 전지역 무선통신망을 설치한다. 5G는 자율주행 실현의 전제로서, 속도가 지연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통제시스템의 신속한 개입이 가능하다.

3. 지도 및 위치추적 서비스: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기본 인프라.

4. 태양에너지 시스템 및 전기차 충전소: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 증가 추세를 고려해, 관련 충전시설을 확보한다.

5. 클라우드 컨트롤 플랫폼(云控平台): 차량이 통제 가능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 주변 차량과의 간격 유지 및 사고 예방 등 고속도로의 안전성 확보에 관건이 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향후 자율주행도로가 고속도로에서 시작해, 도시 내부 도로, 농촌까지 확대되면 수천조 원 규모 시장이 열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물론 이처럼 광범위하게 확대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도로 건설이 본격화하면, 자율주행과 얽혀있는 고정밀 지도, 위치추적, 통신시설, 교통 통제 및 유도 시설, 감지(센서), 인터넷 보안 등 관련 업종들도 덩달아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수많은 중국 대기업들이 포함된다.

화웨이(华为)와 바이두(百度)는 자율주행 승용차를 테스트 중이며, 바이두는 로보택시(obotaxi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치(上汽) 둥펑(东风) 등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주행 화물트럭을 테스트 중이다. 주행 환경은 고속도로와 항구 주변이다.

초정밀 지도 서비스 방면 주요 회사로는 바이두 산하 바이두디투(百度地图), 쓰웨이투신(四维图新 NavInfo), 알리바바 산하 가오더디투(高德地图) 등이 있다. 가오더디투는 올해 4월 중 상하이 시민을 대상으로 무인 콜택시 서비스 테스트에 돌입했다. 초정밀 위치추적 분야에는 알리바바 산하 첸쉰웨이즈(千寻位置)가 해당한다.

그밖에 통신 부문에는 5G설비업체로 화웨이와 ZTE(中兴)이 있으며, 자율주행 모니터링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알리윈(阿里云), 화웨이윈(华为云), 텅쉰윈(腾讯云), 바이두윈(百度云)과 관련이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 최초의 자율주행 고속도로는 2020년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꺼내놓은 신 인프라(新基建)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 12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면서 수천조원 시장 가치와 연결된다.

무엇보다 자율주행도로의 관건은 안전성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 항사오 고속도로는 자율주행 시범도로로서 향후 중국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시험장에서 바이두,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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