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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지자 '물티슈 세차'에···진중권 "머리카락으로 발 닦을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일 첫 재판에 출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차량을 일부 지지자들이 물티슈 등으로 손수 닦아주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열린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열린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한 조 전 장관은 공판 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한 뒤 재판정으로 향했다. 조 전 장관이 들어간 이후 자리를 지키던 지지자들은 그가 타고 온 차를 닦기 시작했다.

당시 장면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중년 여성 4명은 조 전 장관 차를 닦으며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차도 못 닦았겠냐” “이것이 시민의 마음” “정치검찰이 (조 전 장관의 마음에) 먼지를 씌웠다”고 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두 번 다시 (조 전 장관에게) 먼지를 씌우면 대검에 똥물을 갖다가 부어버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하는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감동, 또 감동입니다” “지친 마음을 닦아드리시는 것 같습니다. 영상 속 시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등의 응원댓글이 이어졌다.

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 페이스북 캡처.

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 페이스북 캡처.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릴 듯”이라고 비판했다. 마리아가 예수에게 향유를 부은 뒤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았다는 성경 구절을 빗대 조 전 장관을 우상화하는 듯한 모습을 비꼬은 것이다.

일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게 뭔 짓인가. 흡사 사이비 종교에 빠진 신도들과 다를 바 없다”와 같은 반응이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27일 검차 수사가 시작된 지 255일 만에 공판에 출석한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왜곡하고 과장한 혐의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따라 하나하나 반박하겠다”고 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지난해 10월 24일 구속돼 재판을 받아 온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구속기한 만료로 10일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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