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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감염, 용인 환자 외 다른 감염고리 있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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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스1

방역 당국이 최근 발생한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지난 6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 66번 환자 한 명에 의한 전파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9일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 9일 브리핑에서 밝혀 #“4월 29일~5월 6일 클럽 방문자 신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방대본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이태원 집단감염 원인이 초발환자(첫 발생 환자) 한 명에 의한 전파라기보다는 이미 이태원 일대에 어느 정도 퍼진, 혹은 별도의 감염 연결고리가 있었을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본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그 이유로 용인시 66번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 다른 환자들에게도 증상이 나타난 점, 용인시 66번 환자가 방문한 2일이 아닌 4일과 5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점 등을 들었다.

권 본부장은 “첫 번째로 발견한 환자를 초발환자라고 표현했는데 이 전파의 연결고리가 별개로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로 또 다른 전파의 흐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런 이유로 클럽 방문자의 외출 자제 권고 시기를 4월 30일~5월 5일에서 4월 29일~5월 6일로 늘렸다.

당국은 “이 시기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클럽 방문자는 외출하지 말고 자택에 머무르며 보건소 또는 1339에 신고해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국에서 4월 마지막 주 클럽·주점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긴밀한 접촉을 한 경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권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 있다면 지역별로 2차 전파 가능성이 있고, 해당 클럽에 동일 시간대 또는 동일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다른 연결고리(감염원)에 의해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브리핑에서 밝힌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40명이다. 박 시장은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의 명부에 기록된 출입자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이었다”며 경찰과 함께 불통자를 추적해 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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