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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숨진 '인도 가스유출'···LG화학 81억 공탁 명령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LG화학 계열 공장(LG폴리머스인디아)에서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12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쳤다. 사고 당일 구조대원이 다친 주민을 어깨에 들쳐업고 이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LG화학 계열 공장(LG폴리머스인디아)에서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12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쳤다. 사고 당일 구조대원이 다친 주민을 어깨에 들쳐업고 이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LG화학 계열 공장(LG폴리머스인디아)에서 발생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인도환경재판소(NGT)가 최근 회사 측에 5억 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하라고 명령했다.

인도환경재판소, 손해배상 대비한 공탁 명령 #"승인도 나기 전 설비 가동…환경규정 위반"

이번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고 1000여명이 치료를 받는 만큼 손해배상에 대비한 공탁금을 요구한 것이다. 이번 사고는 당시 주민들이 갑자기 쓰러지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NGT는 환경 관련 소송 및 규정 준수 여부를 다투는 특별 법원이다. 당사자의 소송 여부와 관계없이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직권으로 재판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NGT는 인도 환경부 등에 오는 18일까지 사고 대응 조치를 보고하도록 주문했다. 이와 함께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5명)도 꾸렸다.

앞서 8일 인도 환경부는 중간 조사결과라면서 "지난 3월 설비 확장 신청을 한 LG폴리머스 측이 승인도 나기 전에 가동하는 등 환경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NGT와 별도로 민·형사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 고등법원은 다음 주쯤 전문가 의견을 듣는 심리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역시 법원의 직권 조치다.

현지 경찰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LG폴리머스 경영진을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을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계획이다.

LG폴리머스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공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최우선으로 유가족 및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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