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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신사동 비싼 땅에 홍보관을 만든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건축용 철강재인 강건재를 홍보하는 더샵갤러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성수대교 남단에 있다. 사진 포스코

건축용 철강재인 강건재를 홍보하는 더샵갤러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성수대교 남단에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건축용 철강재를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7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표적인 철강 고객인 자동차 회사들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자동차 강판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빌딩∙주택이나 도로∙다리 등 건설에 들어가는 프리미엄급 강건재(鋼建材) 시장 매출을 높여가겠다는 얘기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 마케팅실장은 “현재 국내 강건재 수요가 연간 2200만t 정도인데 이 중 프리미엄급 수요인 1200만t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연간 1400만t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다.

더샵갤러리 내 스틸커튼월. 사진 포스코

더샵갤러리 내 스틸커튼월. 사진 포스코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 수요 중 건설 수요가 51%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철강제품의 건설 수요가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포스코는 국내 건설 시장이 최근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연 150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고, 노후 아파트 등 건축물 증가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기적으로는 북한 건설사업 수주까지 염두에 뒀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출범시켰다. 포스코는 강건재 자체를 만드는 게 아니라 철강 소재를 만든다. 이 철강 소재를 강건재로 만드는 건 NI스틸 등 40여개의 협력사다. 포스코는 이들 업체 제품의 품질을 검증해 ‘이노빌트’ 인증을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강건재 시장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하고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강건재 사업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철강재로 대리석 등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 포스아트(POSArt). 사진 포스코

철강재로 대리석 등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 포스아트(POSArt). 사진 포스코

올해 3월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강건재∙건축 홍보관인 ‘더샵갤러리’를 완공했다. 코로나19로 정식 개관은 오는 6월에 한다. 6월부턴 홈페이지를 통해 견학 예약을 할 수 있다. 2층에는 포스코건설의 모델하우스가 있고, 3층은 리모델링관, 친환경 홍보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전시 기술도 도입했다. 1층 로비의 미디어테이블에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여의도 '파크원', 포스코타워 송도 등의 모형이 있고, 이 모형들을 미디어테이블에 올려놓으면 건물에 사용된 철강 제품의 상세 정보를 보여준다.

포스코 계열사 간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강건재 제품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포스코 강건재를 적용한다. 종합 건설자재 부문이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시공사업을 확대하고, 포스코강판은 철강 내·외장재 시공사업에 특화한다. 이밖에 포스코A&C도 모듈화 공법을 적용하는 신사업을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70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4% 줄었다. 하반기 코로나19가 잦아들어 자동차 산업이 살아난다 해도 후방산업인 철강업까지 살아나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연말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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