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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국에 마스크 보낸다

중앙일보

입력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김은기 공동위원장)가 유엔 참전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장병들이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서 방역물자를 C-130J 수송기에 적재하고 있다.[사진 공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장병들이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서 방역물자를 C-130J 수송기에 적재하고 있다.[사진 공군]

위원회에 따르면 총 지원 수량은 100만 장이다.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50만 장이 먼저 지원된다. 그 외 21개국에 50만 장이 참전 인원 및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을 고려해 배분된다.

지원 수량은 국내 마스크 5부제 상황 등을 고려해 정했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현재 마스크 해외 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나 '인도적 목적' 등 사유의 예외적 반출은 가능하다. 수량이 많은 미국엔 국방부의 협조를 통해 공군 수송기로 마스크를 보내고,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이외 국가는 외교부 협조 하에 재외공관을 통해 조만간 지원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국가보훈처의 요청에 따라 오는 8일 김해공군기지에서 수송기 운송을 지원한다. 오후 5시부터 현장에서 수송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계획은 보훈처에서 나왔다. 보혼처는 6·25 전쟁 70주년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관련 필요 물품을 참전국에 전달하자는 구상을 위원회 측에 내놨다. 보훈처 관계자는 “전투지원국 16개국, 의료지원국 6개국 등 총 22개 참전국 중 공교롭게도 이탈리아·인도 등 의료지원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하다”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 명분 역시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미국 등 전투지원 16개국 및 의료지원 6개국에서 총 195만7733명(연인원)의 용사가 참전해 이 중 3만7902명이 전사하고 10만3460명이 부상을 당했다. 22개 참전국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의 유엔참전용사(평균 88세)를 위한 마스크 지원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고 위원회가 전했다.

지원 사업은 '70년 전 받은 은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보답'이라는 의미로 외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미국 이외) 국가는 항공 일정에 따라 수송 시기가 다소 상이하나, 늦어도 5월 중순 경에는 참전국 현지 재외공관에서 유엔참전용사에 물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마스크 5부제가 해제돼 우리 국민이 어려움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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