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약에 내성 있는 '강한' 결핵 퇴치 위해 진료지침 개정판 나와

중앙일보

입력

질병관리본부가 7일 치료 약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돕기 위한 내용을 담은 결핵 진료지침 4판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7일 치료 약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돕기 위한 내용을 담은 결핵 진료지침 4판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치료 약에 내성이 있는 ‘강한’ 결핵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결핵 진료지침' 4판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다제내성 결핵’ 퇴치를 위해 신속한 진단 및 신약 사용 기준을 담은 결핵 진료지침 4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핌 두 가지의 항결핵제에 내성이 있는 균에 의한 결핵이다. 이 두 가지 약제에 모두 내성을 가질 경우 치료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최소 18개월로 늘어나며 치료 성공률도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치료 성공률은 2017년 기준 64.7%로 선진국이 70~80%인 것에 비해 여전히 낮다. 2019년 기준 신규 결핵 환자 2만3821명 중 약 2.4%(580명)가 다제내성 결핵 환자다.

이번 결핵 진료지침은 2011년 초판 이후 네 번째 개정판으로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주관해 전문가로 구성한 결핵 진료지침 개발위원회를 통해 개정됐다.

개정안에는 치료 성공을 높이기 위해 다제내성 결핵 환자를 보다 빨리 진단하고 초기에도 신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신약인 ‘베다퀼린’과 리네졸리드 및 퀴놀론계 약제를 다제내성 결핵의 치료 초기부터 쓰일 핵심 약제로 분류한다. 또 다른 신약인 델라마니드는 WHO에서 핵심 약제로 분류했지만, 국내 지침에서는 선택 약제로 분류해 베다퀼린의 대체재로 쓸 수 있도록 권고했다.

심태선 결핵진료지침 개정위원장은 “국내 다제내성결핵의 진단과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검사법 개발이나 환자 진료 형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개정이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변관리본부장은“신약에 대한 요양급여 확대 및 신속감수성검사 제한 완화 등 관련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치료 성공을 높이고자 다제내성결핵 전문 진료기관 지정과 협회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정된 결핵 진료지침 4판은 이날부터 누리집(질병관리본부, 결핵ZERO,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인쇄본은 5월 말까지 민간의료기관‧지자체 등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