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 분비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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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경로로 전염되는 질환, 즉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 여성의 비임균성 외음부 질염으로서 특히 질분비물이 특징적인 증상인 경우를 살펴보자.

▣ 트리코모나스증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일어나며 드물게는 좌변기받침 같은 것을 통해 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트리코모나스의 원인균은 Trichomonas vaginalis이고, 잠복기는 노출 후 4-20일이며, 질이나 요로 또는 질분비선을 따라 발견된다. 이 균의 감염은 국소 염증반응을 야기해 결과적으로는 백혈구 수가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 감염되었더라도 50% 정도는 무증상이며, 증상이 있을 경우는 황녹색이나 회색을 띠는 질 분비물이 생긴다. 거품성 분비물은 악취가 있으며, 질점막 부위의 부종, 가려울, 배뇨곤란, 성교불쾌증 등의 증상이 있다. 감염된 남성 대다수는 무증상일 경우가 많으나 성교 파트너를 감염시키는 보균자이며, 비임균성 요도염 판명 후 표준 요법으로 치료가 실패한 남성은 트리코모나스 감염일 경우가 많다.
치료제는 메트로니다졸이라는 성분의 치료약이 있다. 이 약은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초래한다는 증거는 없으나 임신 3개월까지와 산후 수유시에는 복용을 금한다. 트리코모나스 환자의 성교 파트너도 반드시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하며, 환자는 증후가 없어질 때까시 성생활을 삼가해야 한다. 임신시 트리코모나스 감염은 미숙한 태막의 파열, 임신초기의 조산, 자궁내부 성장 지연 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 세균성 질염
세균성 질염은 가임기 여성의 질 분비물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세균성 질염은 어떤 특정 성병 원인균과도 무관하므로 세균성 질염은 전형적인 성병은 아니다. 단 세균성 질염은 성교 파트너의 수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성교 파트너를 치료한다고 해서 치료효과가 있다거나 세균성 질염의 재발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트리코모나스 감염, 질 관주기, 살정제, 자궁내장치 등의 사용은 세균성 질염의 위험요소이다. 세균성 질염은 무증상일 경우도 있으나, 묽고 백-회색의 비린내 나는 냄새의 질 분비물을 특징으로 한다.
세균성 질염의 치료에는 경구 혹은 국소적 적용되는 메트로니다졸 약제나 클린다마이신이라는 약제가 사용된다. 성교 파트너의 치료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트리코모나스증처럼 임신시의 세균성 질염의 감염은 미숙한 막의 파열, 임신 초기의 조산, 저체중아 출산을 야기할 수 있으며 치료는 조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 경우 클린다마이신 크림의 사용은 조산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 외음부 캔디다증
외음부 캔디다증은 성병으로 분류되지 않으나 다른 성병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흔히 진단되며 주요 원인균은 효모 Candida albicans 이다. 약 75%의 여성이 임신기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외음부 캔디다증을 경험하는데 대다수는 재발한다. 위험요인으로는 면역억제, 당뇨, 임신,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은 경구용 피임제 및 광범위 항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사용 등이 있다.
외음부 캔디다증 환자들은 보통 질 소양감과 분비물의 특징을 가진다. 트리코모나스증이나 세균성 질염과는 대조적으로 이 분비물은 악취가 없으며 점성이 크고 흰색 치즈와 비슷하다. 어떤 경우는 묽고 수분이 많기도 하다. 다른 증후에는 국소자극, 작열감, 통증, 배뇨곤란, 성교불쾌증 등이 있다.
외음부 캔디다증의 치료에는 항진균성 크림과 좌제 혹은 경구용 플루코나졸이 쓰인다. 국소제의 부작용으로는 작열감, 소양감, 자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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