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유래에 “보고서 내놓겠다…중국 투명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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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들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이것을 나중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내게 그걸 물어보는데, 우리는 아주 명확하게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투명하길 바란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다. 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조사한 내용을 내놓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그와 통화하지 않았다”면서 “통화할 수도 있지만 시 주석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연이은 ‘중국 때리기’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초기 대응에 대해 비판하며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3일 ABC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지난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이 매우 분명히 이해해야 할 중요한 점은 중국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같은 시기에 ‘중국 때리기’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크게 꺾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대응 부실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美, 전 세계 최다 사망자…“요양원 사망자 더 많을 것”

4일 미국 존스홉킨슨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57만8301명이고 사망자 수는 25만1059명이다. 이중 미국 사망자가 6만8387명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미국 사망자가 전체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요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채 감염된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AP통신은 뉴욕주가 전날 밤 주내 요양원에서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통계를 공개했다면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최소 1700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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