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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마스크 의무화” 대구시 생활방역 대폭 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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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구시가 6일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보다 한 층 강도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위반하면 고발·과태료 부과 가능 #도서관·공연장 등 휴관 2주 연장 #어린이집 이달말까지 휴원 결정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대구시청에서 대시민 특별담화문을 통해 “시민들께 ‘조금만 더 참고 조심하자’는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인 상황과는 달리,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기에 대구시는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6일부터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면서 감염 예방과 차단 활동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을 닫았던 실내 체육생활시설·미술관 등 공공시설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하지만 대구시는 공공시설의 휴관을 연장하기로 했다. 공연장·도서관·미술관·체육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실내 공공시설의 휴관이 5월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된다. 축구장·테니스장·파크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은 휴장 기간을 한 주 더 연장해 5월 13일부터 개방하기로 했다.

또 대구시는 버스·지하철·택시 등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한다. 권 시장은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법적으로 고발조치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 할 수 있다”며 “다만 시민들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1차적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취약한 대상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보호를 위해 경로당·노인복지관 등 생활복지시설은 향후 2주간 개방하지 않는다. 대구시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개방 시기를 검토할 방침이다.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실시하는 교육부 방침에 대해서도 대구시는 대구교육청과 함께 등교를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어린이집은 5월말까지 휴원을 연장한다.

그동안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신천지 교회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설폐쇄 명령을 유지하게 된다. 대구시는 신도들의 모임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대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63.5%가 발생했을 정도로 대유행을 겪었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6856명이다. 완치 후 재양성자도 다수 발생했고, 아직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권 시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증상 감염자인 조용한 전파자가 상존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지역 상황을 감안해 시민 여러분께 다시금 인내와 자제를 부탁드릴 수밖에 없는 저의 심정은 참으로 무겁고 송구하다. 조금만 더 참고, 더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조금씩 일상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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