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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다이어트 약재 신장손상 야기

중앙일보

입력

(보스턴=연합뉴스) 다이어트 제제 및 보조제에 잘못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식 물 약재가 신장 손상과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에라스메병원 조엘 L. 노르티에 박사는 미국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8일자)´에서 다이어트 제제에 잘못 사용되는 `아리스톨로치아 팡치´라는 중국 약재가 신장손상과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르티에 박사는 벨기에에서 식물약재를 이용한 다이어트 제제가 허용됐던 1990-1992년 이후 에라스메병원에서 신장손상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105명의 발병원인이 아리스톨로치아 팡치였으며 이중 43명은 심각한 신부전이었다고 밝혔다.

또 43명중 신장 수술을 받은 39명을 정밀 조사한 결과 18명에서는 암이 발견됐으며 19명에서는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이 확인됐다.

노르티에 박사는 ´프랑스와 스페인, 일본, 대만에서도 이들 약재가 신장손상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 연구결과는 천연 식물 약재는 위험하지 않다는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스톨로치아 팡치는 중국 명칭이 다이어트 제제에 사용되는 약재인 `스테파니아 테트란드라´와 유사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예일대 의대학장인 데이비드 크레슬러는 NEJM 사설에서 ´이 연구결과는 식품보조제의 위험을 잘 보여준다´며 ´의회가 이들 약제를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DA는 지난 2일 벨기에와 영국에서 신장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 아리스톨로치아과 약재의 수입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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