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코끼리고기 정력식품으로 애용

중앙일보

입력

"코끼리 고기를 먹으면 정력이 세진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태국 북부지방에서 코끼리 고기를 먹는 행위가 널리 퍼져, 지뢰와 자동차에 뒤이어 태국 코끼리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위협을 던져주고 있다.

이 소문에 따라 코끼리 고기를 먹으면 성생활이 개선될 수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태국 동물보호운동가들이 지난 31일 말했다. 이런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중에는 코끼리 고기 판매상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결과, 특히 태국북부지역에서 코끼리 고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코끼리들이 많다. 상인들은 산 코끼리를 사 도살한뒤 식용 고기로 팔기위해 길들인 사육 코끼리를 갖고 있는 가난한 주인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태국 동물학대방지협회(SPCA) 의 칫사누 티야차레온스리 사무총장은 코끼리 몇마리가 최근 오로지 고기 판매용으로 도살됐다고 밝히면서 과거에는 코끼리 고기 시장이 작았기 때문에 갖가지 이유로 목숨을 잃는 연간 200마리 가량의 코끼리들중 약절반만이 이 시장에 공급됐다고 말했다.

"태국인들에게 있어, 코끼리는 강한 힘의 원천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같은 믿음이 시장을 자극함으로써 상인들은 고기를 얻기위해 도살할 코끼리를 찾아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코끼리 고기는 별로 맛이 없는듯하다. 왜냐하면 코끼리 고기로 만든갖가지 요리에는 상당히 많은 양념이 들어간다는 말을 내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끼리 고기를 찾는 사람들은 이것을 일종의 약으로 생각한다" 그는 또 코끼리가 곧 도살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나면 고기가 상인에 의해고객에게 직접 팔리는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SPCA는 지난 9년간 코끼리 고기 시장을 조사해왔으나 코끼리 고기를 먹으면 성기능이 강화된다는 믿음이 퍼지면서 작년부터 코끼리 고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태국 야생동식물 보호법은 사육 코끼리들을 보호의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현재 약 2천500마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태국의 사육 코끼리들 중 상당수가 벌목작업과 관광객들을 위한 코끼리 쇼에 동원되거나 방콕시내에서 구걸에 이용되고 있다. 이들중 몇몇 마리가 해마다 차에 치여 죽거나 불구가 된다.

작년에는 미얀마 접경일대의 벌목지역에서 일하던 코끼리 적어도 다섯마리가 지뢰를 밟았다.(방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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