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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등장 이틀 지나서 사과 "말 한마디 영향 실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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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스1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자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제기한 데 대해 사과했다.

태 당선인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탈북자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도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며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수술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김 위원장은 2일 잠적 20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3일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을 향해 "근거없는 주장을 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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