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루 사이 1만 명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거의 텅빈 모스크바 시내 도로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1만 명 넘게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말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1만63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3만 4687명으로 늘어 세계 7위 규모까지 불어났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9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숫자는 6만8606명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822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95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52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58명이 추가돼 모두 1280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하루 2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급속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1만6639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410만 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20만 건을 유지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규 확진자의 약 50%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전체 근로자에 대한 유급 휴무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들은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 안나 포포바 청장은 주민들이 1일부터 11일까지의 연휴 동안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같은 기간까지 정해진 제한 조치 시한을 더 연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급증세와 관련한 제한 조치가 5월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