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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태영호·지성호도 국회의원" 대북전단 50만장 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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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강화군에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소식을 알리는 대북 전단을 날려보냈다. 사진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민단체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강화군에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소식을 알리는 대북 전단을 날려보냈다. 사진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민단체가 북한 출신 인사 2명이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을 알리는 내용의 대북 전단을 지난달 30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단체 회원 7명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 소식을 알리는 대북 전단 50만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냈다. 이들은 같은 내용이 담긴 소책자 500권, USB·SD카드 2000개, 1달러 지폐 2000장도 풍선에 함께 담아 보냈다.

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뒤 강연·저술 활동 등을 해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강남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탈북민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출신인 지 당선인은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다 열차에 치여 왼쪽 팔과 다리를 잃은 뒤 2006년 목발에 의지해 1만km를 걸어 탈북에 성공했다. 이후 2010년부터 북한 인권 단체 ‘나우’를 운영했고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 ‘특별 게스트’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들어가게 됐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북한 정권은 이들을 ‘인간쓰레기, 민족반역자’라고 하지만 이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이 북한 인민에게 알려지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어떤 곳인지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북 전단을 계속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간 축구 경기 방식을 비판하는 대북 전단을 보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전에서 남한 측 중계와 응원단 참석뿐 아니라 북한 주민의 관전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이 단체는 지난해 6월 25일 한국전쟁 69주년을 맞아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 전단을 기습적으로 날려 보내기도 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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