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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마지막까지 철저히 수색”…정 총리 이천 현장으로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후 8시 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 이천 사고 관련 긴급대책회의 주재 #“밀양·제천 등 사고반복 유감”, 대책 마련 주문 #행정안전부, 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 가동키로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어 유감스럽다”며 “과거의 사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소사자가 다수 나온 만큼 실종자가 나오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수색해 주기 바란다”며 “부상자들의 상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밀양·제천 등 대형 화재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만든 각종 화재안전 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했으나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한 만큼 총리께서는 정부의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이런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 가족에게 최대한 신속히 상황을 설명해 드려라”며 “해당 지자체와 함께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진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문호 소방청장, 엄태준 이천시장 등과 이날 오후 화재 현장을 방문해 화재 진압과 피해 상황을 살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린 제3차 생활방역위원회 회의 중 사고 소식을 듣고 신속한 인명 구조 등 긴급 지시를 내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오후 6시쯤 회의를 끝내고 이천으로 향했다.

정 총리는 오후 7시쯤 현장에 도착해 구조와 피해 현황을 보고받은 뒤 “관계 당국은 실종자 한 명이라도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사망자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며 “소방당국은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사고를 수습해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총리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천 화재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 방안과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오후 8시 관계부처 합동으로 범정부 현장 수습지원단을 가동했다. 이천시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수습지원단은 행안부 국장을 단장으로 행안부, 고용부, 복지부, 국토부, 법무부,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 등 12개 기관 소속직원 30여 명으로 협업 지원, 자원 지원, 피해자 심리 지원, 장례 지원 등을 담당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 한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불길이 시작됐다. 오후 6시 42분쯤 불길을 잡았지만,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불이 퍼져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는 38명이며 10명이 다쳤다.

29일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앞에서 구급차들이 사상자 이송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앞에서 구급차들이 사상자 이송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천에서는 2008년에도 냉동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지하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등 4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2018년에는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사망 39명, 부상 151명이라는 큰 피해를 낳았다. 2017년에는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30일 오전 11시 경기소방재난본부·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이천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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