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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격리자에 "오빠" 운운한 공무원 … “아무리 좋아도 공사 구분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가격리자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코로나19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 [유튜브 JTBC News 캡처]

자가격리자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코로나19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 [유튜브 JTBC News 캡처]

자가격리 중인 한 여성에게 남성 담당 공무원이 부적절한 문자와 영상 등을 보내 논란입니다. 문자 내용에는 “또 쓰잘데기 없는 지시사항 내려왔네요. 주말 중 불시점검해서 인증샷 찍어 보고하라네요. 난 불시점검 나가기 싫으니 형체만 보이게 셀카 찍어 톡으로 부탁해요.그리고 이건 비밀” “담당 오빠야. 마지막 동영상 올립니다” 등의 표현이 담겨 있었습니다.

네티즌 일부는 “친절하고 재미있는 아저씨로 보인다” “웃어넘길 수 있는 내용 아니냐”고 합니다. “가만히 있다가 뜬금없이 신고한 것도 이상하다”면서 “싫으면 싫다고 바로 표현했으면 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집 주소도 알고 있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 불편하다 말하나”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까지 신상정보 다 아는 사람이 저러면 소름 돋을 것”이라는 반박이 거셉니다. “공무 집행 중인데 단어 선택들이 전혀 공적이지 않다” “생전 처음 본 사람이 오빠라고 하는 게 좋아할 일인가”라며 “공사를 구분하라”고 합니다.

“격리 당해보면 농담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희롱과 친숙한 표현의 경계라 (문제 삼기) 애매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혹자는 “불순한 의도였는지는 남성 격리자에게도 비슷하게 연락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한 번 조사해 보라”고도 하지요.

일각에선 해당 공무원이 현장 점검을 두고 ‘쓰잘데기 없는 지시’라고 칭한 것을 지적합니다. “일을 제대로 안 한 게 더 문제”라는 겁니다. '직무 유기'라며 징계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이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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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e글중심 ▷ 6·25 참전국에 마스크 공급 계획…“100만 장 너무 적어, 시원하게 해줘라”

#네이버

"공과 사는 엄밀히 분별해 주시길. 아주 교묘하게 선을 넘으셨네요. 친절에도 매너가 있는 법. 상대방이 불편해할 수 있는 부분은 삼가 하셔야 합니다."

ID 'wise****' 

#네이버

"일부러 재밌게 하신 듯 하네요... 하지만 좀 과하긴 했어요... 어쨌든 공무원인데 일반적인 농담은 삼가셨으면 좋았을 거 같네요..."

ID '1092****' 

#네이버

"무섭기까지 한데 저게 별 거 아니라는 사람이 있다니.... 내 정보 다 아는 공무원이 치근덕거리는데 무섭지 안 무섭냐??"

ID 'bell****' 

#네이버

"그것보다 저런 식으로 말하면 자가 격리 자체가 쓸데없는 짓이 되는 거잖아요. 공무원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저런 말을 하면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안 그래도 자가 격리 위반자 때문에 골치 아픈데..."

ID 'sege****' 

#네이버

"친절의 행태라고 치자. 같은 남성 자가격리자에게도 그럼 “늙은 형아가~” “이건 비밀이야~~” “막걸리나 사줘~” 동영상 10개 보냈는지 확인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본인도 그 여성분이 싫다 했음 안 보냈을 거라는데 다른 남성 격리자에게도 그런 친절을 했냐구요!!! ㅡㅡ"

ID 'mult****' 

#네이버

"그렇다고 그닥 심하다고 볼 수는 없네. 위트로 봐주면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너무 민감하네. 즐겁게 웃으면서 삽시다. 법은 세상을 삭막하게 한다는 게 문제지."

ID '1110****' 


윤서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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