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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예방접종 4~6세때 추가접종 해야

중앙일보

입력

최근 대구.경북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홍역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홍역에 걸렸거나 의심되는 환자는 3백6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성인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을 비롯한 디프테리아같은 유행성 질환은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해도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 어른이 걸리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요망된다.

일상생활에서 꼭 알아야 할 유행성 질환과 예방 대책을 알아본다.

홍역은 예방접종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누구나 한번씩 치르던 감염병이다.

열이 나면서 기침.눈꼽.입안의 반점 등이 생기며 얼굴에서부터 발까지 3일에 걸쳐 온몸에 붉은 반점이 돋는다.

전염력이 강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된다.

문제는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홍역에 걸리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의대 소아감염학 이환종교수는 "예방접종 효과를 보는 경우가 90%로 완벽하지 않은데다 연령별로도 어린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때문에 전문의들은 과거에는 생후 15개월때 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한번만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취학전인 만4~6세경에 한번 더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만일 예방접종이 안된 상태에서 홍역환자와 접촉한 경우라면 일시적으로 예방효과가 있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

물론 주사를 맞은 뒤 3개월 정도 지나서 정식으로 홍역예방접종을 맞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홍역외에 법정전염병중 예방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는 질환으로 디프테리아가 있다.

디프테리아는 원칙적으로 2.4.6.18개월과 만4세~6세 등 다섯번에 걸쳐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디피티백신) 예방접종을 함께 하도록 돼있다.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10년마다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 예방접종은 하더라도 성인들이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대개 모르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디프테리아 예방효과는 15세까지 유지되다가 20세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된다는 것이다.

이는 디프테리아가 유행할 경우 성인들이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1994년 모스크바에선 수천명이 디프테리아에 감염돼 1백33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기존의 기본적인 예방접종 이외에도 영아를 대상으로 한 폐구균 예방백신.헤모필루스균에 대한 예방백신도 가능하면 디.피.티접종과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

폐구균의 경우 어린이 세균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세균성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최근 두돌 미만의 영아에게서 접종이 가능한 폐구균 예방접종이 개발돼 국내에서도 도입될 전망이다.

헤모필루스균도 감염시 세균성 뇌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영아기에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2.4.6.18개월 및 만4~6세등 5회에 걸쳐 접종을 받는다.

이 백신은 현재 국내에 도입은 돼 있지만 가격이 한번에 3만원으로 비싼 것이 흠이다.

수두도 어린이가 앓으면 가볍게 지나가지만 성인이 앓으면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나므로 어린시절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성인은 2회에 걸쳐 수두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바람직 하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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