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후 남성호르몬 매년 0.2%씩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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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남성호르몬이 매년 0.2%씩 감소, 남성 갱년기 증상이 올 수 있다는 연결과가 나왔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남성 갱년기클리닉 이영진 교수팀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30대 이상 남성 275명을 대상으로 남성호르몬(총 테스토스테론) 을 조사한 결과 연령 증가에 따라 매년 0.2%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또 이들에게 6개월간 남성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신체적, 정신적인 갱년기 증상이 치료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밝혔다.

총테스토스테론 농도는 30대가 5.29(ng/㎖) , 40대 5.08, 50대 5.01, 60대 5.00등으로 연령 증가에 따라 매년 0.2%씩 감소했다.

반면 생체 활성화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할수록 증가하는 성호르몬 결합단백질은 30대 39.11(nmol/L) , 40대 41.00, 50대 47.74, 60대 54.89로 점차 증가했다.

또 이들에게 6개월간 남성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피로감과 불면, 근력감소, 계산능력 및 학습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호전됐고 성 관련 증상과 삶의 만족도도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갱년기는 중년 이후 신체적 변화와 정신.심리적 상태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를 이르는 말로 신체활동 저하와 체중 증가, 식욕저하, 불면증, 골다공증,근력저하 등 신체적 증상과 건망증, 자신감 결여 등 심리적 증상이 수반된다.

이 교수는 "남성 갱년기도 여성 갱년기 및 골다공증처럼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성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남성 갱년기 문제를 신체적, 정신적문제까지 관심을 두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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