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유람선 승선자를 포함하면 누적 사망자도 300명을 넘어섰다.
NHK 집계에 따르면 22일 하루 동안(오후 11시 기준) 도쿄도(都) 132명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서 총 449명의 신규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5~18일 500명대를 거쳐 19~21일 300명대로 떨어졌다가 이날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요코하마(橫浜)항 정박 중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712명)를 포함해 1만2703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수도인 도쿄의 확진자 수가 3439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1380명인 오사카 지역이다. 가나가와(836명), 지바(746명), 사이타마(726명) 등 수도권 3개 현은 700~8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일하게 이와테(岩手)현에서만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망자 수는 이날 12명이 추가돼 유람선 승선자(13명)를 합쳐 총 308명이 됐다. 일본은 전날까지 ▶19일(21명) ▶20일(25명) ▶21일(20명) 등 사흘간 하루 사망자가 20명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전문가 회의를 이끌고 있는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감염 억제를 위한 사람 간 접촉의 80%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현 단계에선 확인할 수 없다면서 감염이 계속 확산할 경우 새로운 대응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는 21일까지 일본 내에서 감염된 환자 1424명과 크루즈선 탑승 환자 645명 등 총 2069명이 퇴원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서 확진자 최초 발생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날 스포츠호치 등에 따르면 확진된 직원은 30대 남성으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 중이다. 조직위원회는 확진 직원이 근무했던 건물의 층 전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조직위원회 직원 약 3800명 중 90%가 현재 재택근무 중인 상황이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재택근무에서 배제된 10% 중 한 명으로 보인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개개인이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