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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598조 풀지만…미국인72% "주지사가 잘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0만명이 넘어선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의회가 추가예산 지원 법안에 합의했다. 4840억 달러 규모, 우리 돈으로 약 598조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번 지원금은 중소기업과 병원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코로나19 검사에도 250억 달러(약 31조원)가량이 책정됐다. 이 법안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한 이후 네 번째 마련된 것으로 미 상원은 이날 오후 추가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부랴부랴 돈을 풀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연방정부의 전염병 대응에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메릴랜드 대학과 함께 미국인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가 대처를 잘하지 못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54%에 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반면 응답자의 72%는 보건 위기 속에서 주지사가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연방정부가 잘했다고 대답한 사람이 49%인 것에 비하면 주(州) 정부가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지난 15일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포트에서 수백 명의 시민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5일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포트에서 수백 명의 시민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WP의 여론조사 결과만 그런 것이 아니다. 19일 CNN이 보도한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43%로 나타났다. 지난달보다 6%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외려 지지율이 올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36%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경제 재개'를 언급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하라는 시위도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도 드러났다. WP 여론조사 결과 4월 안에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 본 사람은 10%에 그쳤다.

WP는 "대부분 미국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6월 이후 해제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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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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