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북한 리스크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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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1.5%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여파 올 성장률 -1.5% 전망

S&P는 한국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등급과 같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AA’는 ‘AAA’와 ‘AA+’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S&P는 약 3년8개월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S&P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3일 발표한 -0.6%에서 -1.5%로 0.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S&P는 “한국이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1998년(-5.1%)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용지표가 견조해 일시적인 경제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5%를 기록하며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S&P는 향후 신용등급 변동을 좌우할 요소로 북한을 꼽았다. S&P는 “향후 북한 관련 안보 리스크와 우발채무 위험 감소 시 등급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며 “반대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한국의 경제·재정·대외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경우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신용등급 유지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및 한국 경제 둔화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 신인도를 재확인했다”며 “주요 경제 현안과 관련해 신용평가사와의 소통을 강화해 대외 신인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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