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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뇌사" 루머···美기자 글 올렸다가 급히 삭제하기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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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중하다는 CNN 보도가 나온 뒤 그의 건강 및 북한의 동향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한 기자가 김 위원장이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글을 올린 뒤 급히 삭제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국 NBC 방송의 케이티 터 기자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2명의 전·현직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심장 수술을 받고 코마 상태(혼수상태)에 빠졌다. 뇌사 상태”라고 썼다.

직후 케이티 터 기자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예방 차원에서 지난 트윗(게시물)을 삭제했다.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과했다.

‘김정은 뇌사’ 루머는 한국에서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찌라시’에는 “수술 실패로 김정은은 현재 뇌사상태에 준하는 심각한 상태”, “김여정이 백두혈통으로 명목상 표면에 나올 확률 매우 높음”, “김정은이 공식 사망하거나 김여정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중국이 최우선 협의 대상”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루머는 앞서 2014년 인터넷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허위 사실로 판명됐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후 CNN 등 외신과 데일리NK 등 매체는 김 위원장이 외과 수술을 받은 뒤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21일 “확인해 줄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해 드릴 사안은 없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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