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없는 신장이식 수술

중앙일보

입력

종교 계율에 따라 외부 수혈을 받지 못하는 영국의 한 환자가 수혈없는 수술을 통해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앨프 호일이라는 이 남자가 외부 수혈 없이 신장 이식을 받는데는 두가지 극복해야 할 난점이 있었다.

첫째는 부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알맞은 장기를 남편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앨프와 부인 마리가 신장 이식과 같은 복잡한 수술을 하는데는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외부 수혈을 금지하고 있는 여호와의 증인의 성실한 신도라는 점이다.

그러나 리즈 소재 세인트 제임스 대학 병원의 외과의들은 환자 자신의 피를 뽑아 보존한 뒤 수술중에 환자 몸 속에 다시 주입하는 방법으로 ´외부 피를 주입하지 않고도´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들 부부는 수술중 긴급 상황이 발생했더라면 외부 수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사망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심장 절개수술 등 많은 수술에서 이러한 기술이 흔히 이용되고 있으나 영국에서 외부 수혈 없이 이처럼 복잡한 수술이 실시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지난 10일 수술을 받은 이들 부부는 병원에서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 교도들은 수혈을 금지하는 언급이 성경에 최소한 400군데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사들은 수술 전 환자의 혈구 수를 크게 늘리는 처치를 한 뒤 수술중 도구를 이용해 피를 빼낸 다음 다시 주입한다.

간 이식이나 전립선 제거와 같은 경우에서도 이처럼 외부 수혈 없이 수술을 할수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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