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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인당 1200달러 지원금…암호화폐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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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경기부양금으로 마련한 1인당 1200달러 지급이 4월 내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CEO(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4월 이후 급증한 자사 1200달러 규모 예치액 수치를 보여주면서 “경기부양금이 암호화폐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고 평했다.

#지원금 지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이번 미국의 1인당 1200달러 경기부양금 지급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작업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이 경기부양금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소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작업 차질 상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금융기관이 2019년 기록적인 수익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십년 된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낡은 인프라로 인해 부양금 지급이 기술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지급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삶은 악화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 페이팔(Paypal)이 계정을 동결시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양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한 유저는 “불법적인 행각을 벌이지 않았음에도 페이팔이 자신의 계정을 최근 6개월동안 일방적으로 동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저축액의 대부분을 (중앙의 일방적 제재가 없는) 암호화폐로 바꿔서 안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원금이 암호화폐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만 맴도는 커뮤니티의 소문과는 달리 암호화폐 수요 증가에 대한 증거도 제시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자사 1200달러 규모의 예치액을 분석한 결과 4월 중순 이후 급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지사를 설립한 바이낸스 US(Binance US)의 대변인도 미국 내 사람들의 1200달러 예치금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불황에서의 지원금은 의미가 다르다?

이에 대한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자문사 모닝스타(Morningstar)의 행동과학 이사 새라 뉴컴(Sarah Newcomb)은 글로벌 불황에서의 지원금은 의미가 다르다는 견해를 내놨다. 일반적 상황에서의 지원금은 저축이나 투자 용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처럼 불황의 기운이 몰려올 때는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 연구 기관인 갤럽(Gallup)의 최근 여론 조사도 뉴컴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을 어떤 용도로 쓰냐는 질문의 최상위 답변 2개에 지불 용도(전체 응답자의 35%), 저축·투자 용도(전체 응답자의 29%)가 선정된 것이다. 특히 연간 소득이 적을수록 지원금을 지불 용도로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인베이스 CEO의 통계에는 오류가 있다?

한편 일각에선 암스트롱 CEO가 제시한 통계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4월 중순 1200달러에 해당하는 예치액이 급증한 건 맞지만, 실상은 0.1%에서 0.4% 오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뉴스BTC는 이와 같은 사항을 지적한 후 “특수한 상황에 의해 경제가 위험 국면에 접어들면 사람들은 위험을 회피하게 된다. 암호화폐는 모든 투자수단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자산으로 분류된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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