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

중앙일보

입력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에 이르는 대부분의 모든 남녀는 ´중년기 위기´를 겪게 됩니다. 배우자의 사별, 전직이나 실직, 질병 등을 겪게 되기도 하고 자녀들이 집을 떠나게 되어 외로움, 공허감, 우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많은 책임들에 압도되어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에서 살게되며, 남성의 경우 약 70내지 80%에서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겪게 된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생리적 기능의 감퇴를 보이는데 이를 갱년(involution)이라고 부르며, 여성에서는 월경이 끝나는 배란과 생리주기가 중단되는 폐경기가 이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폐경기에는 성 호르몬의 분비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성적 욕구가 줄어들고, 여성의 경우 성교시 통증을 느끼기도 하여 배우자에게 무관심해지거나 투정을 많이 하는 등 부부관계의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중년 위기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앞으로 닥칠 생의 고뇌들을 해결해 내지 못 할 것이며, 이제는 늙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죽음에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또한 술이나 약물에 탐닉하는 등 전과는 다른 생활 형태를 추구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불면증, 욕구 감소, 피로감, 허무감 심지어는 자살 사고 및 자살에 이르는 우울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갱년기 우울증이 오는 이유는 연령 증가에 따른 뇌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다양한 정신사회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것 등으로 설명하나 아직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 정신과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약물요법이나,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한편으로 삶에서의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미 충분한 인간적 교분과 신뢰있는 교류 등이 이루어져 있고, 삶에 대한 체험을 충분히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가 사회적으로는 가장 힘있고 지도적 입장이 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건강만 유지되고 생동감 있는 의욕만 유지된다면 인생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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