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4월 들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확연히 줄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느껴진다"며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방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역사회나 해외입국자에 의한 무증상 감염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신규 확진자는 16일까지 4일 연속 20명대에 머물렀고 해외유입 요소를 제외하면 한 자릿수에 가깝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흥업소 등 출입도 늘었다.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당장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방심하는 일 없이 철저히 방역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의 방역 모델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K-방역"이라며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조기에 환자를 찾아내서 지역사회로부터 격리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경로 밝혀내 투명하게 공개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마주하는 위기이고 우리나라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해외유행이 계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 광범위한 국제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9일로 종료되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18일 결정할 계획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