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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 투입 캡슐형 미니 카메라 개발중

중앙일보

입력

인간의 장(腸)속을 돌면서 병변(病變)의 징후들을 포착, 체외의 컴퓨터 화면에 나타내는 알약크기의 캡슐형 미니 카메라가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결국에는 암 진단에 사용될 길이 15㎜의 이 미니 카메라는 카메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1만배나 작은 마이크로 칩과 바이오 센서가 내장되어 있으며 찍은 사진은 체외에 설치된 컴퓨터 화면에 직접 영상화하거나 아니면 카메라 자체가 소화기관을 거쳐 배설되기를 기다려 회수할 수도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전자공학 교수 데이비드 커밍 박사가 개발하고 있는 이 미니 카메라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인들의 체내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현재 의사들이 환자의 신체내부를 관찰하는데 이용하고 있는 내시경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장에 발생한 병변은 내시경으로는 잡아내기가 어렵다. 내시경은 장속으로 몇십㎝까지 밖에는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커밍 박사는 이 미니 카메라가 특정 질환이 있음을 나타내는 대사(代謝)물질까지 포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커밍 박사는 ´캡슐속의 실험실´이라고 불리워질 이 미니 카메라 개발에는 칩에 내장된 카메라와 미니 자료분석장치의 두가지 기술이 이용될 것이며 환자들이 부담없이 삼킬 수 있도록 작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캡슐형 카메라의 끝에는 미니 렌즈를 달고 이를 전기신호를 보내는 미니 ´엔진´과 연결시키면 안테나가 이 전기신호를 받아 발송하게 될 것이라고 커밍 박사는 말했다.
문제는 동력원인데 전지나 전자 스마트 카드의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커밍 박사는 이 미니 카메라는 병원에서 보다는 일반개업의, 그리고 환자자신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개발 완료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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