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객기 조종사 피부암 위험 10-28배

중앙일보

입력

여객기 조종사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피부암 위험이 10-28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대학의 빌얄무르 라픈손 박사는 17일 영국의학저널(BMJ)의 자매지인 ´직업-환경의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아이슬란드항공 조종사 458명의 암 발생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조사분석에 따르면 유럽과 대서양횡단 항로에 배치된 265명이 포함된 전체 조종사들의 피부암 위험은 일반인들에 비해 평균 10배, 국내선 여객기보다 비행고도가 높은 국제선 여객기 조종사들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대를 5개이상 횡단하는 조종사는 25배, 방사선 노출 정도가 높은 조종사는 28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라픈손 박사는 그 이유는 조종사들이 휴양지에서 일광욕을 하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시차피로도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생물시계´의 24시간 리듬이 교란되면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라픈손 박사는 지적했다.

한편 얼마전에는 조종사들의 혈액암 발병위험이 일반인들에 비해 거의 5배나 높다는 연구보고서가 덴마크 연구팀에 의해 발표된 일이 있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덴마크의 남성 조종사와 조종실 승무원 3천790명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높은 고도에서는 외계로 부터 지구로 쏟아지는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우주방사선은 지구의 대기권에 의해 대부분 차단돼 지상까지는 거의 내려오지않는다.

이 보고서는 조종사들의 우주방사선 노출량은 연간 9밀리시버트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일반인들이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주변(周邊)방사선의 4-5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