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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으면 코로나 감염 우려" 대한항공ㆍ아시아나, 국내선에서 음료 안준다

중앙일보

입력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음료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다. 사진은 기내에서 객실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입고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음료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다. 사진은 기내에서 객실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입고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가 국내선에서 제공하던 음료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비행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모든 국내선 노선에서 제공하던 물과 커피 등의 음료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대한항공 측은 국내선 운항 항공기에는 음료 관련 품목을 아예 싣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제선 노선의 음료와 식사 서비스는 그대로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도 16일부터 국내선 항공기의 음료 서비스를 중단한다. 비상용으로 생수는 탑재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국내선에서 생수 무료 제공과 음료 판매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국적 항공사가 음료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이다. 최근 제주도는 “국내선 기내에서 승객들이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쓰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국토교통부에 음료 서비스 제공 중단을 건의했다.
이를 검토한 국토부는 15일 각 항공사에 ‘승객의 마스크 탈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 탄산음료, 커피 등의 음료 제공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항공사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항공업계는 항공기 내부의 경우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통상 항공기는 가열 멸균된 공기를 헤파 필터를 통해 기내에 공급한다.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면서 압축돼 멸균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안에서는 2~3분마다 외부 공기가 유입되고 내부 공기가 외부로 배출하는 환기 과정이 이뤄진다”며 “여기에 내부에선 공기가 수직으로 흐르는 ‘에어커튼’ 방식이라 기내 바이러스 확산이 어렵다”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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