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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승, 코로나 민심은 안정을 택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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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코로나19 민심은 안정을 택했다.

민주·시민당 170석 안팎 유력, 16년 만에 단독 과반 #황교안 대표, 통합당 참패 책임 사퇴…지역주의 재현

개표율 70.3%를 기록한 16일 0시15분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달성이 16년 만에 확실해졌다. 253개 지역구 중 민주당은 155곳, 미래통합당은 93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무소속 후보가 1위인 곳은 5곳이었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17~20석으로 전망된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하면 민주당은 170석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다.

영남은 미래통합당, 호남은 민주당을 선택했지만 121개 지역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통합당은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 역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기록했다. 이대로 확정되면 보수 정당 사상 가장 어려웠던 17대(121석)보다 더 나쁜 성적표를 거둔 셈이 된다.

21대 총선 지역별 투표율.그래픽=우수진

21대 총선 지역별 투표율.그래픽=우수진

같은 시각 통합당은 서울 49개 지역구 중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을, 용산 등 7개 지역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1위를 내주고 있었다. 59개 지역구가 몰려 있는 경기도에서도 통합당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은 10곳 남짓으로 나타났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민심이 안정적 국정 운영을 기대한 것 같다”며 “방역 대응이 국제적 모범으로 꼽히면서 막판에 중도층의 마음이 기운 결과”라고 해석했다.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자리를 떠나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 오종택 기자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자리를 떠나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 오종택 기자

여권은 상당 기간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주도할 수 있게 된 반면, 보수 진영은 대혼란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모든 책임을 짊어지겠다.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포스트 황교안’을 찾을 때까지 통합당의 리더십 혼란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에 여권 내부에선 차기 대선후보 결정 등 모든 국면에서 친문재인 그룹의 목소리가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영호남은 다시 둘로 갈라졌다. 통합당은 대구·경북에서 홍준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을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구를 석권할 것이 유력하다. 부산·경남도 통합당이 우세다. 호남은 민주당의 싹쓸이가 확실시되고 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무소속 이용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한 게 유일한 예외다.

21대총선지역별투표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1대총선지역별투표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보수 진영은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전국 선거에서 4연패했다. 역시 역사상 처음이다. 투표율은 28년 만에 최고(66.2%)였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연패-최고 투표율 등을 볼 때 양 진영이 최대한 결집한 가운데 나온 결과”라며 “세대·이념 모든 면에서 보수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다수가 아니라는 점과 지금 상태로는 보수 재집권이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당선인

이낙연 윤건영 윤상현
하태경 권성동 주호영
조해진 송영길 윤영찬
이탄희 한병도 이용우
황운하 김기현 김태호
전해철 이해식 김진표
이광재 김은혜 정진석

주요 낙선인

황교안 박주선 김병준
정동영 천정배 심재철
이혜훈 김부겸 전희경
안상수 김용태 이정미
박지원 정미경 신상진
김동철 이정현 김현아
조배숙 유성엽 오신환

임장혁·하준호·김정연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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