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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인] 민주당·文 열풍 업은 신영대, 재선 김관영 꺾어

중앙일보

입력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전북 군산에서 당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신영대(52)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신영대 후보 캠프]

15일 실시된 21대 총선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전북 군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영대(52) 후보가 60.8%, 무소속 김관영(50) 후보가 35.8%를 각각 얻을 것으로 예측되자 신영대(가운데) 후보가 배우자(왼쪽) 등과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신영대 후보 캠프]

'민주당 바람'과 '인물론'이 맞섰던 전북 군산의 4·15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 신영대(52) 후보가 현역 재선 의원인 무소속 김관영(50)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군산시민들은 고시 3관왕 출신으로 3선을 노린 무소속 김관영 후보보다 '문재인 정권 성공'을 외친 신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전북 최대 격전지…文대통령 인기 영향 #신 "군산조선소 재가동 즉시 추진할 터"

 15일 오후 10시 현재 49.7%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 후보는 득표율 58.1%로 38.3%를 기록한 김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전북 10개 지역구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히던 군산은 사전 투표율(33.97%)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와 본 선거에서 열성 지지자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중대 변수로 거론됐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후보가 지난 13일 군산시내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후보가 지난 13일 군산시내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신 후보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전해철·한병도 국회의원 보좌관, 18·19대 문재인 대통령경선 선대위 조직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군산이 고향인 두 후보는 군산제일고 선후배 간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선거 기간 내내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도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민심도 팽팽히 엇갈렸다. 신 후보 측 지지자들은 "재선 의원인 김 후보가 군산조선소와 GM공장이 문을 닫는 동안 무슨 역할을 했느냐"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김 후보 측 지지자들은 "지역을 위해 야당 원내대표 출신의 힘 있는 중진 의원을 키워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다. 군산 선거는 신 후보의 파란색 유세복과 김 후보의 하얀색 유세복에 빗대 '청백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상록갑 국회의원 후보가 4·15 총선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신영대 군산 후보 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상록갑 국회의원 후보가 4·15 총선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신영대 군산 후보 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막상 뚜껑을 여니 민주당 열풍이 거셌다. '문재인 정권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여당 지지세가 인물론을 눌렀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총선 이슈가 묻히긴 했지만, 군산 지역 유권자들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초토화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은 침체의 늪에 빠진 군산 경제를 구할 적임자로 여당 소속 신 후보를 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앞에서 신영대 후보 등 민주당 전북 지역 총선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앞에서 신영대 후보 등 민주당 전북 지역 총선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후보 측은 선거 내내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돼 정부로부터 통 큰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공략했다. 아울러 김 후보가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바른미래당에서 무소속으로 당적을 바꾼 점을 들며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김 후보는 "당선되면 반드시 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민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신 당선인은 당선 소감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군산의 경제를 꼭 살려내겠다는 저의 다짐을 믿어주시고 제 손을 잡아주셨다"며 "선거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께 드렸던 약속들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군산을 꼭 만들겠다"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부터 즉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군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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