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후 호르몬 치료(프로게스테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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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스테론을 추가함으로써 얻는 이익과 손해

폐경이 된 여성이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면 폐경기 증상과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줄일 수 있다. 또 관상동맥질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반대로 심부정맥 혈전증과 자궁내막암, 유방암의 위험은 커진다. 유방암의 위험은 주로 현재 또는 최근(4년이내)에 에스트론을 사용한 사람에게서 높아지며 그 위험의 정도는 사용 기간에 비례한다.

에스트로겐에 추가하여 프로제스틴을 함께 사용하면 자궁암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자궁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 되었다. 그러나 프로제스틴을 추가함으로 인한 유방암의 위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프로제스틴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유방세포의 세포분열을 촉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2개의 연구에서 프로제스틴을 추가하면 유방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그러나 이들 연구의 대상 집단은 소수였고 교란 인자도 잘 조절이 되지 못한 연구였다. 최근의 믿을만한 연구에서는 프로제스틴을 추가하면 유방암의 위험성을 낮추지못하고, 오히려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에스트로젠 단일 제제만 사용한 경우에는 위험도가 34% 증가하지만 프로제스틴을 포함한 복합 제제를 사용하면 53%로 증가한다고 한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복합제제의 경우 매년 9.0%, 단일제제의 경우 매년 3.3%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한다. 스웨덴의 연구에서는 최근 6년간 사용한 사람에서 에스트로젠만 사용했을 때는 위험성의 증가가 없었지만 복합제제를 사용하면 유방암의 위험이 70%증가하였다.

미국의학협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월호에 미국 국립 암연구소의 샤이러박사팀은 4635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에서도 복합제제를 사용한 경우에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 복합제제를 사용하면 위험성이 매년 8%증가하지만 단일 제제를 사용하면 매년 1%증가하였다.

그러나 이렇듯 프로제스틴을 추가하면 유방암의 위험이 커진다는 증거는 많지만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자료들, 특히 유방암 발생률과 사망률에 대한 자료들이 요구된다.

폐경후 호르몬 치료를 받을려고 한다면 당사자나 의사는나 다름과 같은 요소들을 깊이 고려해야한다.

첫째, 유방암의 위험과 만성 질환을 예방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호르몬의 사용기간에 따라 결정되며 호르몬 투여를 중단하면 곧 효과가 없어져버린다. 그래서 폐경 증상의 완화를 위하여 2-3년간은 복용할 때는 암의 위험성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자궁이 없는 여성은 프로제스틴을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셋째, 자궁이 있는 여성은 프로제스틴을 장기간 추가하여 사용하면 유방암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또 호르몬이 꼭 필요한 지도 따져봐야한다. 금연이나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식이요법으로도 골다공증이나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약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랄록시펜이나 타목시펜과 같은 선택적인 여성호르몬 수용체 조절제는 자궁내막의 증식을 자극하지않으면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고, 유방암의 위험성도 줄여줄수 있을 것이다.

폐경후 호르몬요법으로 많은 이득을 볼수 있지만 샤이러의 연구 결과는 이것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약을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건강한 식사법이나 생활 습관으로 건강한 노년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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