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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수주 절벽' 우려 속 쾌거···2536억 규모 LNG 2척 계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중공업이 LNG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의 '수주절벽' 우려 속에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LNG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의 '수주절벽' 우려 속에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삼성중공업

조선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주 절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한국 조선업체들이 잇달아 초대형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선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4일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총 수주금액은 2536억원이며 2022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시행하면서 이번에 VLCC 역시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된다.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 시스템인 ‘S-퓨가스’가 적용돼 기존 디젤유보다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는 각각 85%, 25%를 줄일 수 있다.

또 운항 중 바닷물의 흐름 제어를 통해 선박의 연비를 올리는 연료절감장치(ESD)와 스마트십 솔루션 ‘S베슬(SVESSEL)’ 등이 적용된다. S베슬은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최적의 운항계획을 자동 수립하는 스마트십 솔루션이다.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 등으로 조선업계는 수주 절벽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부터 LNG선을 비롯한 대형 LNG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최대 ‘물주’인 카타르가 LNG 프로젝트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초대형 고부가 선박 건조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체들이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54%(41척 중 22척)를 차지하면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세계 1위 답게 기술력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세계 1위 답게 기술력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말 국내 해운선사인 팬오션으로부터 VLCC 1척을 수주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2021년 인도 예정인 이 VLCC는 탈황 장치인 스크러버가 탑재된 선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클락슨리서치(3월말 기준) 단일 조선소 기준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가장 많이 건조한 조선업체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815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가운데 156척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최근 3년간 수주량도 41척이나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대외 여건이 어렵지만, 친환경 VLCC 시장 선점으로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측도 “초대형 선박 수주를 위해선 직접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초대형 LNG 프로젝트들도 다소 연기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론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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