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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안가리는 대머리, 새시술법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대머리는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젊은층의 탈모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과거 ´대머리〓노화현상´ 이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의료기술도 수요에 따라 발전하기 마련. 최근 확산되고 있는 대머리치료술을 소개한다.

대머리엔 나이가 없다

중앙대 필동병원 피부과 노병인교수는 지난해 IMF가 한창인 98년 병원을 찾은 대머리환자 2백28명을 분석했다.
놀랍게도 20대가 가장 많은 60.2%, 30대 20.4%, 40대 9.9% 순.

"젊은층의 경우 탈모를 질병으로 인식, 서둘러 병원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년보다 20~30%는 증가했다" 는 것이 노교수의 설명. 특히 직종별로는 대학.대학원.재수생 등 학생이 가장 많은 28.8%를 기록, 사무직 25%를 넘어섰다.

스트레스와 대머리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조기 탈모증이 늘어남에따라 치료대상층도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급격해 낮아지고 있다.

자가모발 이식술도 변화

처음 등장한 머리카락 이식은 펀치법이었다.
차표에 구멍을 뚫는 펀처에서 착안한 것으로 머리카락이 있는 뒤통수 두피를 찍어내 이마에 옮겨놓는 방식. 미국 배우 존웨인 등이 시술을 받았으나 출혈이 심하고 자갈밭처럼 흉터가 남아 지금은 사라졌다.
이후 펀처의 직경을 4㎜에서 2㎜로 줄인 미니그레프트와 이를 더욱 섬세하게 개선한 단일식모기가 선보였다.

단일식모기는 머리카락 1~2개만을 이식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최영철원장(도고의원) 이 개발한 ´최식식모기´ 가 국제특허를 받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원장은 "출혈과 흉터를 최소화했다는 점 외에도 머리모양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단일식모기의 장점" 이라고 말했다.

머리카락 1천~1천5백개 심는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 가격은 1회 시술에 4백~5백만원선. 조밀도를 높이기 위해 2~3회 시술한다.

인공모발을 활용한다

자가모발 이식의 단점은 자신의 두피 일부를 모판 떼어내듯 절개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수술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겐 인공모발을 심어준다.

대머리는 아니지만 머리 속이 들여다보이는 탈모환자에겐 인공모를 사이사이에 심어주거나 기존 머리카락 뿌리에 인공모를 묶어주는 증모법(增毛法) 이 효과적이다.

에스앤유클리닉 장승호원장은 "색상과 굵기가 다양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유사한 것을 선택하는데 시술후 거의 구별이 가지 않는다" 고 강조한다.
심는 것은 개당 3천~4천원. 증모법은 8백개 단위 20만원선. 탈모현상 때문에 3개월마다 한번씩 추가로 묶어줘야하는 번거로움이 단점.

두피를 통째로 옮긴다

머리카락 이식보다 공격적인 치료가 두피피판술및 두피축소술.두피재건술이다.
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형외과에서 주로 시술하며, 4~5일 입원을 해야한다.

두피축소술은 피부가 늘어나는 점을 이용, 머리카락이 난 두피를 잡아당겨 대머리를 덮는 방법. 또 피판술은 귀 위쪽 옆머리를 ㄷ자로 절개한뒤 한바퀴 돌려 이마에 붙이는 시술이다.

김응구성형외과원장은 "피부를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자가모발 이식보다 힘들지만 머리카락의 조밀도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 고 말했다.

두피건강이 우선

머리를 감을 때마다 수북히 빠지는 머리카락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먼저 두피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탈모환자의 70%가 지루성피부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헤어네비게이션은 두피를 수백배 확대, 질병을 찾아내는 진단기기. 아로마벨 신창식원장은 "지루성피부염 치료와 함께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헤어레이저와 비듬을 녹이는 헤어스티머 등만으로도 탈모방지는 물론 발모효과가 있다" 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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