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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배현진 여론조사마다 달라…전재수·박민식은 1%P 안팎 초박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참 끈질긴 인연”(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벌어질 여섯 번째 ‘리턴매치’를 설명할 때 말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 후보가 처음 대결한 건 20년 전이었다.

지역구 253곳 중 63곳서 리턴매치

이처럼 4·15 총선에서 서로 익숙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여야 후보가 총 126명에 이른다. 전국 지역구 253곳 중 재대결이 성사된 곳이 63곳이어서다. 이번엔 누가 웃을지 주요 선거구 판세를 가늠해 봤다.

◆서울=서울 서대문갑의 우 후보와 이 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 이후 단 한 번의 선거도 빠짐없이 개근했다. 16대 이성헌, 17대 우상호, 18대 이성헌, 19대 우상호…. 엎치락뒤치락하던 둘의 대결은 우 후보가 4년 전 연승하며 승기를 잡았다. 역대 전적 3승2패다. 최근 여론조사만 봐서는 우 후보의 3연승이 유력해 보이나 이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서울 송파을은 백중세다. 2018년 재선거 때는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54.4%를 득표해 배현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후보(29.6%)를 24.8%포인트 차로 눌렀는데, 두 번째 대결인 지금은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근 두 개의 여론조사에서는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상반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야 공히 서울 판세가 송파을에 걸려 있다고 할 정도다. 서울 관악을에서는 정태호 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통합당 후보의 3라운드가 벌어진다.

◆경기=수원 5개 지역구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수원의 원도심 수원팔달(수원병)다. 남평우-남경필 부자(父子)가 15~19대까지 내리 이겼고, 그 떠난 자리를 2014년 보궐에서 김용남 후보가 당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후보를 이겼다. 2년 뒤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김영진 민주당 후보가 김용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최근 자체 판세 분석에서 이 지역을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했다. 경인일보-알앤써치가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영진 후보는 49.6%, 김용남 후보는 36.2%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충청=아산갑에서는 복기왕 민주당 후보와 이명수 통합당 후보가 16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았던 복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년 만에 의원직을 박탈당했지만, 피선거권을 회복한 뒤 아산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재기했다. 이 후보는 18대 이후 이곳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최근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보령-서천의 나소열 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통합당 후보, 공주-부여-청양의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통합당 후보는 두 번째 승부다. 4년 전에는 모두 통합당의 승리였지만, 두 민주당 후보 역시 청와대 비서관급으로 일하면서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

◆부산=서울에 서대문갑이 있다면 부산에는 북-강서갑이 있다. 네 번째 대결을 벌이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통합당 후보 얘기다. 역대 전적은 박 후보가 2승(18, 19대)1패(20대)로 앞선다. 4년 전 전 후보가 삼수에 성공했을 때 박 후보가 전 후보를 찾아가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현재도 여론조사상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이다. 배재정 민주당 후보와 장제원 통합당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부산 사상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 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현재 판세는 팽팽하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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