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약시의 한방적인 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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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시의 시력장애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약시는 한쪽에만 발생하는데다 별다른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 무심코 지나치다가 자녀들이 국민학교에 입학할 무렵에 가서야 발견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약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교정시력이 0.3을 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근본원인은 전문의사이에서도 뚜렷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 사시나 선천성 백내장,근시,원시로 인한 굴절이상 등 일부 원인을 제외하고는 분명치 않다. 약시 환자의 50%이상에서 나타나는 사시의 경우 약시로 인해 사시가 되는지 사시 때문에 약시가 생기는지 인과관계가 모호한 실정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약시에 대하여 눈이 성장하는 어린시절 빛에 대한 자극이 부족했거나 양쪽 눈이 경쟁적으로 성장을 방해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TV시청, 전자오락 등도 시력발전에 지장을 주는 위험인자로 꼽고 있다.

약시는 발생요인에 따라 대체로 사시, 굴절이상, 폐용성 약시 등으로 나눈다. 또 근시, 원시, 난시도 제때에 이를 교정하지 않으면 이상굴절로 망막에 초점이 맺히지 않아 사물이 희미하게한 맛甄鳴?끝내 약시로 발전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벼운 다래끼로 오랫동안 안대를 차거나つ“?어두운 곳에서 생활하는 것도 약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1.약시의 조기 판별

약시를 조기에 판별해내기 위해서는 아이가 눈을 자주 깜박이고 초점이 흐려지는 등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다른 아이에 비해 뒤처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는 약시 어린이들은 대개 한 쪽 또는 양 쪽 눈의 시력장애로 눈을 찌뿌리거나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등 정상적인 태도와는 거리가 먼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력이 점점 떨어지면 약한 눈을 아예 안쓰게 돼 사시가 될 염려도 있다.

약시는 늦게 발견할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효과도 쳐진다. 따라서 정기적인 시력검사는 약시 예방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각종 검사기술 개선에 따라 시력검사는 기계측정, 빛반사, 명암이용법 등을 통해 유아의 경우라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시력검사를 받은 뒤 3-4세경에 중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세는 0.3, 3세는 0.6, 4-5세는 1.0을 기준으로 이에 미치지 못하면 전문의에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눈의 성장은 보통 6-9세 나이에 완성된다. 일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시력은 이 시기에 결정되며 이 시기보다 훨씬 먼저 시작된다. 영아는 태어난지 3-4개월이 지나야 눈의 초점이 잡히게 되어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6개월이 지나도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한번쯤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일단 약시로 판명된 어린이는 발병요인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약시는 사용하지 않아 약화된 눈의 기능회복에 치료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널리 쓰이는 약시치료법으로는 시력이 좋은 눈을 가리고 약화된 눈의 성장을 돕는 한쪽 눈 가림법이 있다.

그러나 원시, 근시, 백내장 등이 원인일 때에는 안경이나 수술요법을 쓴 뒤애 한 쪽 눈가림법을 시행하여 시력을 향상시킨다. 사시성 약시는 무조건 수술을 하지 말고 사시각도 측정,안근육마비 정도를 파악하여 약시로 판명되면 시력을 강화시키면 회복된다.

한 쪽 눈 가림법을 사용할 때에는 1-4세의 경우, 나이에 맞춰 1-4주 가린 후 하루 떼어주는 하루 걸러 하는 가림법을 시행하여 정상 눈의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도가 심해 양쪽 눈에 약시가 온 어린이는 먼저 도수에 맞는 안경을 착용한 후 정기적으로 관찰하여 수시로 안경을 바꿔 시력을 올리는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2. 어린이 약시의 원인

한의학에서는 눈을 오륜(五輪)과 팔과(八廓)으로 구분하여 각 병이 발생하는 원인을 내부장기의 치우침에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시는 안구 자체에는 이상이 없으나 안경을 착용하더라도 교정되지않는 시력장애를 일컫는다. 특히 소아통정(小兒痛睛),목편시(目偏視), 신주장반(神珠將反)이라 불리는 사시에서 발생된 약시는 허약체질 발육부전으로 조락이 취약할 때 흔히 나타난다. 또한 풍열(風熱)로 인해 뇌근이 손상 긴축되었거나 곁눈질로 밝은 불빛을 바라보아 안구근육이 울체되었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원시, 근시, 난시성 약시는 주로 유전적 요인으로 생기지만 용접 등 섬광속에서의 작업, 바르지 못한 독서 자세에서도 발병하며 분노, 과음 및 마른 음식의 지나친 섭취 등 원인이 다양하다.

원시성 약시는 기가 왕성하고 음정(陰精) 즉 혈이 부족해 빛이 산란하는 것을 수렴하지 못해 일어난다. 근시성 약시는 기가 손상됨에 따라 모든 기능이 쇠약해지고 특히 시기능을 조절하는 경락이 엉켜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를 치료하려면 우선 눈을 똑바로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눈과 가까운 거리에서 독서를 삼가하며 전자오락 TV 시청, 컴퓨터 작업 등 눈에 피로가 쌓이는 작업도 피해야 한다.

일단 약시가 나타나면 정도에 따라 렌즈로 교정을 하고 심장을 보하거나 담, 신을 보하는 한약 침치료를 병행하여 시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시력장애의 진행을 막는 약물을 투여하고 안구주변의 경혈에 침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중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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