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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 간세포 정자세포로 키워

중앙일보

입력

쥐의 미성숙 간(幹)세포를 다른 쥐에 이식, 정자세포로 발육시키는 실험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정자세포가 아직 성숙하지않은 사춘기이전 암환자의 미성숙 간세포를 암치료전에 채취해 냉동보관했다가 암치료가 끝난뒤 다시 냉동을 풀어 이식하면 정상적인 생식기능을 갖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수의과대학의 랠프 브린스터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의 미성숙 간세포를 채취, 다른 쥐에 이식한 결과 원래 쥐의 특성을 지닌 정자세포로 자라났다고 밝혔다.

이는 쥐 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사춘기가 경과하지않아 정자세포가 아직 성숙하지않은 암환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암치료는 발육과정에 있거나 완전히 성숙된 정자세포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남자 암환자들은 암치료를 받기전에 자신의 성숙된 정자를 냉동보관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이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사춘기를 아직 넘기지않은 암환자는 정자세포가 성숙되지않았기 때문에 이를 채취해 냉동시켜 봤자 나중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브린스터 박사의 쥐실험 결과는 이 미성숙 간세포를 암치료전에 채취해 냉동보관했다가 암치료가 끝난뒤 다시 주입하면 성숙한 정자세포로 자라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웨스턴 종합병원의 하워드 쿠크 박사는 고환 간세포를 냉동보관했다가 암치료후 다시 주입하면 암치료로 인한 간세포의 변이를 막는 동시에 환자의 생식기능을 보호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쿠크 박사는 다만 미성숙 간세포를 채취, 냉동보관, 재이식하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섞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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