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절제 여성 性생활 활발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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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자궁절제수술(hysterectomy)을 받은 여성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믿어져 온 통설과는 달리 수술후 성(性)생활이 오히려 활발해진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매릴랜드대학(University of Maryland) 의과대학 역학(疫學·epidemiology) 교수인 크리스텐 크예룰프(Kristen Kjerulff)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궁절제수술을 받은 여성은 수술후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생활의 질이 좋아지면서 성기능과 성생활도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크예룰프 박사는 자궁평활근종(平滑筋腫·fibroid tumor), 월경장애(abnormal menstrual bleeding), 자궁내막증(子宮內膜症·endometriosis) 등 양성부인과 질환에 의한 심한 골반통과 요통으로 자궁을 절제한 35-50세의 여성 1천132명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수술전과 후의 성생활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크예룰프 박사는 수술전과 수술후 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이들의 성생활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1년후 성교 횟수가 월 5회이상인 여성이 수술전에 비해 10% 늘었고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여성도 수술전의 63%에 비해 72%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성교시 통증을 느끼는 여성는 수술전의 40%에서 수술 2년후에는 15%로 줄었다.

크예룰프 박사는 “일부 여성은 임신을 걱정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단순한 이유로 섹스를 전보다 더 즐기게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예룰프 박사는 “지금까지 성기능 저하를 이유로 자궁절제를 반대하는 많은 기사들이 여성전문잡지들에 실렸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새로운 조사결과가 자궁절제를 망설이는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절제에 비판적인 의사들은 미국에서만 매년 60만명의 여성이 이 수술을 받고 있지만 이중 절반은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크예룰프 박사는 “물론 자궁절제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yjw)

[출처 : http://dailynews.yahoo.com/h/nm/19991123/hl/wma_3.html : 1999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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