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선언한 아베, 안한다던 '드라이브 스루' 도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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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총리관저에 출근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주재한 감염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를 비롯한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선언을 공식 발령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총리관저에 출근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주재한 감염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를 비롯한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선언을 공식 발령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 도입을 시사했다고 7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당초 일본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정확도에 의문을 표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날 아베 총리는 TV도쿄에 출연해 "드라이브 스루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지지통신은 "한국이 채택한, 승차한 채로 검체를 채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협력을 호소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확진자가 많지만 (확산) 속도를 떨어뜨렸다. 일본도 감염 속도를 억제하고 싶다"고 긴급사태를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능력을 현재 하루 1만건에서 2만건으로 늘리겠다고도 했다.

아베 총리의 드라이브 스루 검토 의지는 그동안 일본 정부의 입장과 반대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거론하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서는 의사의 진찰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일본)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니가타(新潟)현 니가타 시 등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달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도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7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외출 자제를 호소했다. 기간은 5월 6일까지다. 7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172명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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