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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승부는 지금부터, 유권자 절반 “1주 남기고 후보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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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는 선거일 1주일 전에 마음을 정했다. 중앙선관위가 18·19·20대 총선 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그렇다. 각각 47.2%, 39.3%, 47.4%였다. 그중 절반은 3일 이내인 경우였다(25.7%, 19.6%, 22%). 이에 비해 3주(또는 한 달) 전에 정한 건 23.4(20대)~39.7%(19대)였다. 매번 구도는 달랐다. 대통령 또는 여야의 지지도도 엇갈리곤 했다. 하지만 선택의 시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가 선거 이슈 잠식했지만 #‘코로나 뒤 대한민국’ 운명 결정 #생계 타격 500만 자영업자 표심 #지지당 못 정한 무당층 27%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호를 이끌 300인의 선량(選良)을 뽑을 시간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한 표를 줄 후보를 정할 시간이다. 여야엔 마지막 기회의 창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코로나 리더십’ 공세가 먹히는 것으로 나온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50%를 넘나들고, 민주당도 미래통합당과의 격차를 20%포인트 안팎으로 벌리고 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심판론이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도 “그런데도 유권자들 사이에 한쪽이 힘이 세지면 안 된다는 견제 심리가 작동할 순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받는 건 무당층이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근래 조사에선 응답자의 26.5%가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이념적으로 중도에선 그 답변이 34.3%에 달한다. 야권의 한 전략통은 “계량화가 안 되지만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은 사람도 아주 많다”며 “이들은 여론조사 수치와는 상당히 다른 표심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의 1대1 백병전이 벌어지는 수도권(121석)·강원(8석)·충청(28석)에선 이들이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정치권에선 4년 전 38석의 원내교섭단체(국민의당)가 출현한 건 이들의 동향 때문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표율도 결정적 변수다. 어느 지지자들이 더 투표장을 찾느냐다. 세대별론30·40대(유권자 중 34.9%)에선 민주당이, 60대 이상(27.3%)에선 통합당이 강한데 투표율은 고연령대가 높다. 일종의 ‘스윙보터’인 50대(19.7%)도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할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교수는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500만 자영업자들의 동태”라며 “대표적 유동층인 이들이 현 정권 들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코로나19가 드리운 그림자를 다른 이슈들이 뚫고 나오기 어려운 국면이다. 통합당의 경제실정론도 마찬가지다. 다만 막판 ‘막말’은 과거에 여러 번 총선 판세를 바꾼 일이 있다.

고정애 정치에디터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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