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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검찰총장 "송두율 전면수사 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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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수 검찰총장이 6일 대검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장문기 기자]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6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59)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입국 경위와 배경에 대해 미리 한계를 정해놓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宋총장은 또 宋씨 귀국을 전후해 그를 미화하는 듯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KBS 정연주(鄭淵珠)사장과 이종수(李鍾秀)이사장 등에 대한 수사 여부에 대해서도 “단서가 나오면 외부적 영향을 받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宋총장의 발언은 宋씨의 입국을 추진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宋씨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한 KBS 관계자,그리고 宋씨의 국내 연계세력 등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 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宋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宋교수 입국 과정에 개입한 배후가 누구인지와 지령을 받고 위장 입국한 것은 아닌지,宋교수와 관련된 친북좌익 세력이 누구인지 등을 밝혀야 하지 않느냐”는 한나라당 함석재(咸錫宰) ·최병국(崔炳國),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의원 등의 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宋씨는 이날 서울지검 공안1부에 재소환돼 두번째 조사를 받았다. 宋씨는 검찰 출두 직전 배포한 2백여쪽 분량의 변호인 의견서에서 “평소 사회주의 국가의 권력구조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로동신문에 23번째로 나열된 ‘김철수’가 ‘후보위원급’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북한에서 그런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도 ^1991년 5월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북측에서 공작금으로 15만달러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宋씨는 “후보위원급 대우를 받았지만 후보위원으로 공식 임명된 적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전혀 선출된 적 없으며 북한이 통일전선 대상으로 나를 이용하기 위해 (김일성·오진우의)장례식 때 그런(후보위원급) 대우를 해 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宋씨가 혐의를 계속 부인함에 따라 검찰은 그가 86년 11월 재방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재독 유학생 오길남씨와 “宋씨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고 폭로했던 황장엽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편 주한 독일대사관은 지난 5일 宋씨의 대사관 방문에 대해 “대사관측이 먼저 불러 이뤄진 것이 아니며,변호인 입회권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라고 해명해 왔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조강수·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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