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올림픽 출전 기회 주어져 다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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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1997년생의 올림픽 참가 허용으로 한숨 돌렸다. 다음 과제는 18명 엔트리를 추리는 것이다. [뉴스1]

김학범 감독이 1997년생의 올림픽 참가 허용으로 한숨 돌렸다. 다음 과제는 18명 엔트리를 추리는 것이다. [뉴스1]

"올림픽 본선 출전 기회가 주어진 것이 다행스럽다."

내년 올림픽 1997년생 참가 허용 #올림픽행 엔트리 무한 경쟁 예고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에서 1997년생 참가가 허용돼 한숨 돌렸다. 김 감독은 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고생이 많았다. 함께하지 못했다면 아쉬웠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발 빠르게 대처해서 선수들이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준 협회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학범호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당초 도쿄올림픽에는 1997년생 18명의 엔트리 중 3명에 한해 뽑는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되면서 나이 제한 기준이 애매해졌다. 23세 기준대로는 내년 대회에선 1998년까지만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선 김학범호 23명 엔트리 중 1997년생은 무려 11명이다. 또 주전급이 많다.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구성한 실무그룹 회의에서 기존 기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김학범호의 1997년생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감독의 다음 과제는 올림픽 엔트리 18명에 들어갈 선수를 가리는 것이다. 그는 "규정이 유지돼 팀 구성과 전력에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어차피 모든 팀이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 선수들이 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이 연기돼 당황스럽긴 하지만, 국민 건강이 먼저다. 이 어려움을 극복해내면 우리 올림픽 축구 대표팀도 다시 도전하겠다. 시간이 더 주어진 만큼 준비를 잘해서 우리 국민들처럼 이겨내는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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