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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 상당 마스크 보이스피싱 사기 도운 60대 여성 구속 기소

중앙일보

입력

경찰에 폐마스크를 재가공하던 업체가 적발된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중앙포토]

경찰에 폐마스크를 재가공하던 업체가 적발된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중앙포토]

보이스피싱 조직에 휴대전화 번호를 조작하는 장비를 제공해 6억원 상당 마스크 사기 범행을 도운 60대 여성이 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신형식)는 마스크 대량 판매업자라고 속이고 사기 행각을 벌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발신정보를 조작할 수 있는 통신장비를 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A(61)씨를 구속 구공판했다고 6일 밝혔다. 구속 구공판은 구속된 상태에서 정식 기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발신자 전화번호를 바꿔 거짓으로 표시하게 하는 일명 ‘심박스’를 제작해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심박스에는 여러 개 유심칩이 들어가, 해외에서 이를 이용해 전화를 걸면 ‘010’으로 시작되는 국내 전화번호로 표기된다. A씨는 대포폰에 들어가는 유심칩 54개를 이용해 이같이 휴대전화 번호를 조작하는 일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로부터 심박스를 받은 보이스피싱 일당은 2020년 1월 인터넷에 ‘마스크를 대량 판매하겠다’는 허위 글을 올려 피해자 3명으로부터 6억7430만원을 빼앗았다. 검찰은 지난 3월 20일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A씨를 조사해 이날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상 비대면 마스크 거래를 할 경우 상대방 업체가 실제로 있는지 세심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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