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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롯데 '핫 코너', 흐뭇한 허문회 롯데 감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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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롯데 감독. [사진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롯데 감독. [사진 롯데 자이언츠]

"기분 좋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핫 코너'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신본기(31), 김민수(22), 한동희(21)의 치열한 경쟁 덕분이다. 세 선수를 바라보는 허문회 롯데 감독도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동희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청백전 경기에서 원정팀 3번 타자로 나서 3-1로 앞선 5회 초 김유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청백전 1할대 타율에 머물던 한동희의 청백전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원정팀은 김대륙의 2타점 적시타, 한동희의 홈런, 선발 서준원의 4이닝 1실점 투구를 묶어 주전 위주로 구성된 홈팀을 4-1로 물리쳤다.

롯데 내야수 한동희. [연합뉴스]

롯데 내야수 한동희. [연합뉴스]

주전 3루수 후보인 한동희는 이날 1루수로 출전했다. 원정팀 3루수는 김민수였다. 최근 김민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청백전이긴 하지만 5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홈런·6타점·4득점·2사사구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일과 3일 경기에선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롯데 내야수 신본기. [연합뉴스]

롯데 내야수 신본기. [연합뉴스]

둘의 또다른 경쟁자는 신본기다. 신본기에게 3루는 낯설다. 하지만 팀 동료 댄 스트레일리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수비에선 빠르게 적응중이다. 타격도 두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타율 0.353(17타수 6안타), 2타점·2득점·3사사구. 허문회 롯데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만하다.

허 감독은 올시즌 야수진 강화를 위해 몇몇 포지션을 제외하면 경쟁 체제를 꾸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중 가장 치열한 곳이 바로 3루다. 허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아래쪽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3루수는 멘털, 상대 투수, 수비를 따져봐서 좋은 선수를 내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 내야수 김민수. [연합뉴스]

롯데 내야수 김민수. [연합뉴스]

세 선수 모두 의욕이 충만하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신본기는 딕슨 마차도가 영입되면서 3루로 자리를 옮겼다. 2루도 FA 안치홍이 들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날 자리가 없다. 프로 4년차 김민수는 아직까지 1군에서 2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확실한 주전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다. 1년 후배 한동희도 마찬가지다.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지만 2년간 장타력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허 감독이 기대하는 '경쟁의 시너지효과'는 어떻게 구현될까.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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