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위험도 측정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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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心筋)에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는 심장마비의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독일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의 볼프강 바우어 박사와 독일암연구센터의 로타르 샤트 박사가 개발한 이 방법은 자기공명영상(磁氣共鳴影像:MRI)을 이용, 동맥 협착으로 산소가 결핍된 혈액이 만들어 내는 매우 미세한 자장(磁場)의 차이를 측정해 내는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혈액에는 헤모글로빈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이것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헤모글로빈의 철(鐵)원자가 산소분자와 결합하지 않을 때는 자장이 형성되고 다시 산소가 채워질 때는 자장이 소멸된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이 방법에 의해 심근의 어떤 곳에 산소가 공급되지않고 있는지가 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에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는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을 구분해 낼 수 있게 된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앨라배마대학의 존 포더 박사는 매우 기대되는 방법이지만 심근의 일부가 산소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중 하나는 심근조직에 산소가 충분한 양이 공급되지않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심근에 공급되는 혈액속에 들어있는 산소의 농축도가 낮은 경우라고 포더 박사는 지적했다.(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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